예장 통합, ‘구제역 확산 방지’ 금식기도 연장
입력 2011-01-20 20:51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구제역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였던 금식기도 기간을 30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고, 전국 교회를 통한 모금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긴급 임원회를 갖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금식 기도 주간’을 3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회원 교회에 23일과 30일 주일예배 중 한 번은 반드시 구제역 관련 특별 예배로 드릴 것과, 이번 사태로 피해 입은 축산 농가를 격려하기 위한 구호 헌금 모금에 동참해 줄 것도 당부하기로 했다.
총회는 이미 지난 11일 김정서 총회장 명의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했으며 17일자로 24쪽 분량의 구제역 사태 관련 지침을 담은 자료집을 만들어 전국 8000여 교회로 발송한 바 있다.
이 자료집에는 총회장 담화문과 이번 사태에 대한 총회의 정책 지침이 담겨 있다. 그중 ‘교회 내 음식문화 점검 및 친환경 생태적 음식 문화로 전환 모색’ ‘교회 차원에서 친환경 먹거리운동 전개’ 등 장기적 관점의 지침이 눈에 띈다. ‘구제역 피해 지역 주민과 방역관계자 위로’ 지침에는 위로 현수막에 사용할 수 있는 문안까지 예시돼 있다. ‘구제역 피해 농민 여러분을 위해 새벽마다 ○○교회는 기도합니다’ ‘○○교회는 구제역 방역 종사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등이다.
교인들에게도 ‘구제역 사태는 인간의 욕망과 과소비 욕구가 빚어낸 참극이니 보다 근본적 대책을 위해 경건과 절제운동을 시작해 달라’ ‘구제역 피해를 당한 농민과 농촌, 지역교회를 위해 한 끼 이상 금식하며 기도해 주시고, 피해 지역을 위해 헌금을 드려 달라’는 내용의 당부를 한다.
이밖에도 자료집에는 구제역의 일반적인 정보와 함께 특별 예배 때 참고할 수 있는 설교 예시문, 기도문,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노영상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의 신학적 해설이 담겨 있다. 노 교수는 “하나님은 성경에서 동물을 포함해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귀히 여기라는 명령을 여러 차례 하셨다”며 “이제부터라도 동물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관행을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냥과 낚시 등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레저활동, 육식 위주 식단, 공장식 축산업, 불필요한 동물 실험, 동물 서식지 훼손, 유전자 조작 등에 대해 최소한 기독교인만이라도 경계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