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횡성연구소도 뚫렸다… 충남 청양·경북 영주 이어 세번째
입력 2011-01-21 00:36
‘명품 한우’ 종자를 키우는 강원도 횡성 축산기술연구센터도 구제역에 뚫렸다. 축산기술연구소까지 구제역이 번진 것은 지난해 5월 충남 청양과 지난 5일 경북 영주 축산기술연구소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곳은 이달 초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마친 곳이어서 백신접종도 무용지물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전날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된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축산기술연구센터의 한우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강원 축산기술연구센터는 강원도 5대 명품한우의 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10억원이 넘는 씨수소와 토종 얼룩소인 칡소, 우수 혈통을 가진 암소 수백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구센터 직원들은 구제역 발생 후 50일 넘게 외부출입을 하지 않은 채 감금생활을 해왔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인근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사료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예산군 광시면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 가축 수는 228만 마리를 넘었다.
경기도 파주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가에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고 경기 안성에서도 AI 의심 증상이 신고됐다. AI로 인한 매몰 가축 수는 380만 마리를 넘었다. 구제역과 AI로 인한 살처분 보상금과 방역비용 등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