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손큰 왕서방 통큰 선물… 환율·인권 美 공격 방어 효과
입력 2011-01-20 21:47
중국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방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미국에 ‘통 큰 선물보따리’를 풀어놨다. 위안화 절상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예봉(銳鋒)을 무디게 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 당국은 이날 중국이 45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상품 구매 및 투자 계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가 합의한 수출입 패키지는 미국 내에서만 총 23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백악관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걸쳐 국경을 뛰어넘는 양국 간 협력은 미·중의 통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경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협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보잉사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 캐터필러, 커민스 등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보잉사는 2011∼2013년 총 190억 달러 상당의 보잉737·777 여객기 200대를 수출하기로 중국 측과 계약했다. 보잉 측은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국내적으로도 자사는 물론 부품 하청업체들까지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GE는 중국 최대 철도 회사인 CRS(中國南車)와 손잡고 미국 내에 고·중속 전동차량을 제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커민스는 중국의 정저우(鄭州) 우통버스 측과 중국의 버스시장에 공급할 하이브리드 파워 시스템 공동개발과 상용화에 합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으로서 대(對)중국 관계의 최우선 과제는 인권이 아니라 거액의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를 잘 아는 중국이 약 450억 달러 규모의 구매 등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