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오름세, 대형마트로 번져

입력 2011-01-20 18:23


도매가에서 시작된 돼지고기 가격 상승 분위기가 대형마트로 옮겨가고 있다.

20일 주요 대형마트에 따르면 구제역 발병이 처음 알려진 지난해 11월 29일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7∼66%가량 올랐다. 가장 수요가 많은 삼겹살은 대형마트마다 꾸준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어 가격 변동 폭이 적은 편이지만 목살,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 다른 부위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이마트는 20일부터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 주요 부위 가격을 올렸다. 이마트의 삼겹살 가격은 하루 전인 19일까지 100g당 1380원이었지만 도매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21.7% 오른 16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목살과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도 구제역이 발병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26일 가격보다 25∼28%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축산 농가를 돕고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삼겹살 가격을 1380원으로 유지해 왔지만,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구제역 이전보다 60% 이상 오른 점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일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6183원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구제역 발병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돼지고기 가격을 부위별로 크게는 66%가량까지 올렸다. 삼겹살은 할인행사를 진행해 100g당 1380원에, 할인행사 품목이 아닌 목살은 20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목살은 구제역 이전 할인행사 가격(1250원)보다 66.4%나 올랐다.

대형마트 돼지고기 가격은 설 전후로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돼지고기 도매가가 추가로 10% 정도 더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가격 추가 인상은 예고된 일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미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차질이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