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완주 전북도 지사
입력 2011-01-20 18:17
“새만금 지구에 中특구 조성 국제공항 건설 사업도 추진”
“새만금 지구를 ‘중국 특구’로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20일 ‘차이나 플랜’을 통해 전북을 동북아 경제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올해는 새만금 사업이 첫 삽을 뜬 지 20년이 되는 해로 명실상부한 내부개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과 중국 장쑤성(江蘇省) 롄윈강(連雲港)에 공동 특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대(對)중국 전진기지를 조성하겠다고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인 만큼 누가 먼저 중국시장을 여느냐가 중요하다”는 김 지사는 “전북이 여러 좋은 조건을 바탕으로 이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은 중국과 가장 가깝고 4억여㎡의 넓은 지역인데다 민원도 없어 전북과 장쑤성은 지난 17년간 돈독한 우의를 다져 왔다”며 “특구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두 지역 간에 형성됐으며 정부와도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계획은 먼저 2011∼2013년 새만금 남단에 관광특구를, 북단에 산업특구를 조성하고 2014∼2016년 장쑤성∼새만금을 잇는 국제선 정기항로 등 교통 인프라를 추진하겠다는 것. 또 새만금 관광특구인 ‘아리울 차이나타운’(가칭)에는 카지노 리조트를, 롄윈강 특구인 ‘롄윈강 코리아특구’에는 물류와 보세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김 지사는 “두 특구는 일종의 ‘트윈시티’ 개념으로 특별자치구역 수준으로 추진돼 한·중 경제교류의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며 “중국특구에 이어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 새만금 개발청 설립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임기간 중 가슴을 가장 뛰게 한 것은 지난해 새만금신항만 건설 확정이었다”는 그는 “수출품들이 그동안 광양과 부산을 돌아가는 바람에 기업들은 비싼 물류비용을 부담해야 했지만 이제는 획기적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주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선된 김 지사는 신항만 건설에 이어 국제선 비행기 취항이 시급하다고 보고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의 별칭은 ‘미스터 일자리’. 지난해 전북도는 100억 달러 수출시대 개막, 4년 연속 100개 기업 유치 성공, 2년 연속 국가예산 5조원대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올해에도 ‘청년취업 2000’ 프로젝트를 통해 1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해 6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이 프로젝트의 대책본부장이라는 마음으로 뛰고 또 뛰겠다는 것.또 초등생 전면 무상급식은 물론 동부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전북도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도민이 하나가 돼 강한 의지를 보여줬기에 경남 일괄 배치를 막았다고 믿는다”면서 “전북의 혁신도시가 성공할 때까지 앞장서 나갈 테니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제 구제역 방역 현장을 둘러보고 온 김 지사는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최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김 지사는 “주거안정과 재래시장 살리기 등에도 역점을 두겠다”며 “도민들 삶에 온기를 더하고 전북 발전의 백년대계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