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정상회담 막후 조율… 헌츠먼 美대사 주목
입력 2011-01-20 18:21
미·중 정상회담의 막후 조율사로 존 헌츠먼(51) 주중 미국대사가 주목받고 있다.
헌츠먼 대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에 정상회의 관련 조언을 해주고 세세한 준비과정에도 관여해 왔다. 그가 차기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쟁 후보로 꼽혀 월스트리트저널(WSJ), USA투데이 등 미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잇따라 그를 조명했다.
헌츠먼은 억만장자 기업가인 헌츠먼 케미컬 그룹 창업자 존 헌츠먼의 아들이다. 7세대 내리 유타에서 산 토박이로 독실한 모르몬교도다. 대학시절 대만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배운 중국어가 유창하다. 아내 메리 케이와의 사이에 7남매를 뒀으며, 이 중 가장 어린 두 딸은 각각 중국과 인도에서 입양했다.
레이건 행정부의 백악관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버지 조지 부시 시절엔 상무부 차관보,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엔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맡았다. 2004년 57%의 득표율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2008년엔 무려 77.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주중 대사로 임명했을 때 2년간만 재직하겠다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했다. 직전 부시 정부 시절에도 주중 대사로 거론된 적이 있으나 그의 종교색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주중 대사로 근무하면서 길거리 음식을 즐겨 먹는 등 격식 없는 스타일로 중국인의 호감을 얻고 있다.
그가 중국 대사직을 수락했을 때 2012년 대선을 포기하고 2016년에 출마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는 올 초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