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공채 복싱대표팀 이승배 감독 “런던올림픽서 메달밭 복원”

입력 2011-01-20 18:01

“메달밭이었던 한국 복싱이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쏟아 붓겠습니다.”

이승배(40) 전 복싱 국가대표 코치가 복싱 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통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신임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등 한국 복싱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은 것은 물론,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90년대 한국 복싱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07년 1월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을 지도했다.

이 감독은 건국대에서 ‘아마추어 복싱경기의 활성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따는 등 풍부한 이론까지 겸비하고 있는 실력파 지도자다.

이 감독은 20일 선임이 확정된 뒤 “잘 알려진 대로 복싱계는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복싱계의 숙원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1984년 LA 올림픽(금 1개), 88년 서울 올림픽(금 2개)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국 복싱은 90년대부터 복싱 선수의 급격한 감소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한국 복싱은 서울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02년 부산대회 이후 ‘노골드’에 그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2개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기량과 잠재력이 충분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안면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세계 복싱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2개를 따는 게 목표”라면서 “전지훈련 등을 통해 실전을 충분하게 경험한다면 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내달 초 대표팀을 구성해 태릉선수촌 등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