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캐나다 특급’ 가빈이 살아났다… 대한항공전서 39점 폭발

입력 2011-01-20 21:42

‘캐나다 특급’ 가빈이 원맨쇼를 펼친 꼴찌 삼성화재가 선두 대한항공을 잠재우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정규리그에서 가빈이 무려 39점을 올리는데 힘입어 대한항공을 3대 0(25-21 25-23 25-20)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2패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5승10패로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으나 선두팀을 잡아 남은 경기에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11승4패로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를 당하며 2위 현대캐피탈에 1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서울 경기서 2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22점)과 부상에서 복귀한 소토(19점)를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대 1(25-20 25-21 18-25 25-17)로 이기고 10승5패를 마크, 선두추격에 불을 당겼다.

삼성화재 가빈의 위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던 가빈은 이번 시즌 들어 주전 세터가 바뀐 탓인지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팀 득점(57점)의 68.4%에 해당하는 39점을 혼자 기록하며 완벽히 되살아났음을 보여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에반(17점)과 김학민(12점)이 분전했지만 공격이 번번이 삼성화재의 수비에 막히면서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가빈과 박철우의 연속 백어택과 지태환의 블로킹 등으로 12-8로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에반의 연속득점으로 17-18로 쫓긴 삼성화재는 박철우 지태환의 블로킹 득점으로 22-17로 달아나며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가빈의 꾸준한 활약으로 2∼3점 차의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막판 대한항공의 추격에 23-24까지 쫓겼지만 가빈의 오픈강타로 25-23으로 이겼다. 3세트 초반 3-7로 뒤지던 삼성화재는 상대 범실 5개가 이어지는 틈을 타 9-8로 전세를 뒤집고 신치용 감독의 호통을 듣고 나온 박철우의 서브득점을 기점으로 14-10, 20-15로 달아나 승리를 확인했다.

여자부서는 흥국생명이 23점을 올린 미아의 활약으로 인삼공사를 3대 0(25-22 25-18 25-19)으로 물리쳤다. 흥국생명은 3연승을 달리며 6승6패를 마크, 2위 도로공사(6승5패)를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