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도현장] ‘신바람낙도선교회’ 창립… 8년째 사역 반봉혁 장로
입력 2011-01-20 17:54
신바람낙도선교회(대표고문 황수관·회장 반봉혁)는 지난해 12월 전남 순천에 위치한 선교회 선교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을 겪었다. 인근 어린 학생들의 부주의로 선교실에 놓아두었던 기기와 비품 등이 전소돼 30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비품들은 모두 낙도 노인들에게 전달될 생필품과 선교용품이 대부분이었다.
회장 반봉혁 장로는 화마가 선교실 사무실과 창고 물품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을 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8년간 신바람낙도선교회를 통해 순간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살아 왔는데 화재가 발생하자 맥이 빠진 것이다. 그러나 반 장로는 화재를 통해 더 큰 교훈을 얻었다.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위한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도 나의 능력, 인간의 능력에 의지해 왔던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사람의 건강과 물질, 사업, 그리고 선교사역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반 장로는 화재 경험으로 두 배, 세 배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다며 낙도 전도사역은 더 큰 은혜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신바람 낙도선교회’는 전남지역 일대 낙도 복음화가 목표다. 교회가 없는 섬들을 순회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소개하고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고 있다. 낙도 주민들은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식수난과 전력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 이들을 구원할 교회까지 철수해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실정이다. 신바람 낙도선교회는 이 같은 오지에 복음을 전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주민 절대다수가 70대 이상 노인이란 특성을 감안해 낙도선교회는 2주 간격으로 이들을 찾아가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을 공급한다. 또 필요시 이발과 목욕 봉사도 실시한다. 젊은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밭일 돕기도 하고 식물들을 거두고 운반하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또 태풍과 비바람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들을 고치고 손을 보기도 했다. ‘낙도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해 외롭고 힘들게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전하고 있다.
8년 동안 선교활동에 동참한 봉사자만 해도 2000명에 육박한다. 국내 교회 신자들도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참가한 봉사자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매월 평균 23명의 봉사자들이 배에 물품을 싣고 낙도로 향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예배와 보살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낙도 선교엔 위험도 따른다. 지난해 선교선을 새로 구입하기 전까지 선교회는 매월 작은 어선을 빌려 다녔다. 한 번은 섬을 나오다 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2시간30분 동안 바다에서 표류했다. 또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배를 섬에 접안시키고 물품을 나르다 갑자기 파도가 배를 덮쳐 물품이 떨어지고 봉사자도 미끄러지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섬 주민 가운데는 기독교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한 섬에서는 반 장로와 봉사자들을 죽이겠다고 덤비는 사람도 만나는 등 낙도선교는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선교회의 지속적인 방문과 섬김으로 주민들의 마음이 차차 녹아내렸고 반대하던 사람들도 오히려 환영했다.
간증 사역도 주된 활동이다. 회장 반 장로가 국내외 교회의 초청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전하고 있다. 8년간 1050회의 간증집회를 인도했고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182개 교회에서 간증했다. 올해도 오는 8월까지 간증집회 일정이 모두 잡혀 있을 정도로 선교회 간증사역은 활발하다.
간증 집회는 치유와 부흥의 역사도 일어난다. 1년 전 집회를 했던 충북 제천시 제천동부교회(이현택 목사)는 집회 이후 부흥을 경험했다. 이현택 목사는 “집회에서 성도들이 말씀을 듣는 가운데 회개와 전도에 대한 사명감으로 고취됐다”며 “이후 교회 분위기가 바뀌어 전도하는 성도가 증가하고 부흥하는 교회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감리교회(김동일 목사) 집회는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 양쪽 무릎을 다친 탁금옥(73) 집사가 집회 기도시간에 무릎이 낫는 체험을 했던 것이다. 김동일 목사는 “탁 집사님은 지금도 예배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순천의 한 목욕탕에서 만난 해광승려(74)의 만남과 치유의 역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다. 육체의 질병(간경화)으로 아파하던 그에게 반 장로가 짧은 간증을 했고 기도하던 중 주님을 영접하는 기적을 체험했다. 승려는 이후 한 사람의 성도로 돌아왔고 하나님 집의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선교회가 주관하는 전도집회는 보통 3∼7회 일정으로 진행된다. ‘예수 복음 두부 전도’를 주제로 ‘예수님의 사랑’(낙도편) ‘전도 10계명’ ‘전도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사’ ‘선교와 전도, 구제의 중요성’ ‘승려에서 성도로’ ‘전도 후 사후관리’ ‘전도는 구원받을 때까지’ 등의 내용을 간증한다.
반 장로는 1월 10∼12일 국민일보와 미래목회연구원(원장 민경설 목사)이 주최한 ‘평신도 전도동력 세미나’ 강사로 초청돼 강력한 전도자로 사는 법을 강연했다(061-724-8891·nakdo.net).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