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인권 존중될 때 세상은 더 공정",中 "양국 협력은 상호 존중에 바탕둬야"

입력 2011-01-20 01:3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상호 협력관계 증진 등 양국 관계와 세계 질서의 선언적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회담에서 향후 큰 틀의 양국 관계 설정, 북한·이란 핵 문제와 양국 군사협력 등 국제 정치·안보 문제, 무역 불균형 등 경제 이슈, 기후변화와 테러리즘 대처 등 글로벌 이슈 등 4개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도발 억제 등 북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중국 인권 문제나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기후변화 이슈 등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앞서 열린 백악관 공식 환영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인간의 권리가 존중될 때 세상은 더욱 공정하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파트너로서의 우리의 협력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전 지구적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교환하고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본격적인 ‘차이메리카(China+America)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후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의 만남, 국무부 오찬,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20일엔 상·하원 지도자들을 만나고 시카고로 떠난다. 앞서 후 주석은 18일 전용기 편으로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3박4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관련기사 2·3면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