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 쿡이 잘 이끌까… 탁월한 회사운영 능력 입증 시장 불안감 잠재울지 관심
입력 2011-01-19 18:50
2년 만에 병가를 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채울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50·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18일(현지시간) 잡스가 떠나 있는 동안 애플의 현 상태를 쿡이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점검했다.
미 앨라배마주 출신의 쿡은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IBM에서 12년간 일했고, 컴팩에선 6개월간 부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1998년 애플에 스카우트된 그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입사하자마자 재고관리에 초점을 맞춰 애플의 생산공장과 창고의 문을 닫고 외주로 돌렸다. 그 결과 재고물량은 몇 달치에서 며칠치로 줄었고, 애플은 부채 없이 현금을 쌓아두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잡스가 회사를 비울 때 그를 대신한 것도 쿡이었다. 평가도 좋았다. 쿡은 잡스가 간 이식을 위해 2009년 6개월간 애플을 떠나 있을 때 CEO대행직을 맡았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무려 60%나 상승했다. 2004년 잡스의 췌장암 수술 당시에도 약 2개월간 CEO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애플은 2011회계연도 1분기(10∼12월) 순이익이 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33억8000만 달러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한 임원은 2009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회사의 얼굴이자 제품 개발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쿡은 회사 운영을 디자인하며 이것을 현금 더미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여전히 잡스 없는 애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잡스가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는 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AP통신은 잡스가 병가를 낸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잡스처럼 췌장암을 앓고,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식에 따른 부작용과 암 재발 등 2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모두 치료는 가능하지만 평생 짊어져야 할 위험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