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 양적완화, 세계 무역·금융 위협”… 美·日·유럽 등 선진국에 올해 더블딥 위험도 경고
입력 2011-01-19 18:50
유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이 전 세계 무역과 금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년 세계경제 현황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달러약세 유지를 비판, ‘달러 기축통화 시대는 지났다’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입장에 동조했다.
보고서는 “양적 완화에 의한 달러약세 유지가 미국을 막대한 채무로부터 빠져나오게 하는 길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2008∼2009년의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회생력이 전례 없이 미약하다”면서 “높은 실업률이 최소한 4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이 지난해 2.6% 성장했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2.2%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재정 삭감을 통해 낮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통화시장의 긴장 고조, 주요 경제국 간 공조 미흡 등이 이들 선진국에 ‘더블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이 현재로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차입 한도를 지금의 14조3000억 달러에서 높이려는 의회 심리 과정이 오래 지연되거나 승인이 거부될 경우 디폴트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미국이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파국이 초래될 경우 전 세계 금융과 경제에 매우 심각하고도 장기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S&P는 미국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고, 신용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미국의 재정이 3350억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차입 한도로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가이트너의 경고가 미 의회에 (차입한도 상한 조정의) 시한을 사실상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