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 “디펜딩 챔프 위용 회복”
입력 2011-01-19 21:47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울산 모비스가 서서히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모비스는 19일 2위 인천 전자랜드를 66대 57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며 완전히 부진에서 탈출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선 전자랜드와 3위 원주 동부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는 등 완전히 자신감도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프에 올랐던 모비스는 당시 통합 MVP에 올랐던 함지훈이 군에 입대하고, 우승의 또 다른 주역인 슈터 김효범마저 SK에 내주는 등 전력 손실을 겪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팀의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았고, 코트의 중원 사령관 격인 가드 양동근 마저 대표팀에 차출돼 조직력마저 완전히 실종됐었다. 모비스는 유 감독 없이 시즌 초 11경기를 치렀고, 유 감독이 복귀해서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비스는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6일 ‘짠물 농구’의 대명사 동부에는 56점, 19일 전자랜드에는 57점만 내주는 등 모비스 특유의 수비농구도 부활했다.
이같은 모비스의 변화는 국내 최고 명장 중 한 명인 유 감독의 지도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유 감독은 전력 손실과 조직력 실종이라는 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였고 노경석, 송창용 등 신인급 선수들을 키우며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현재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창원 LG에 4.5게임 차 뒤져 있는 8위다. 하지만 유 감독의 별명은 ‘만수’다. 농구의 만가지 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만수’ 유 감독이 어떤 마술로 후반기 프로농구를 이끌지 궁금해진다.
한편 안양 한국인삼공사는 대구 오리온스를 75대 57로 꺾고 10승(24패)째를 밟으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9승24패가 된 오리온스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울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