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훤해졌네… 추신수 연봉 44억2600만원 1년 재계약, 2010년 9배

입력 2011-01-19 18:41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땅을 밟은 지 11년만에 백만장자가 돼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이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 1년간 397만5000달러(약 44억26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1100달러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9배에 달하는 액수다.

2000년 시애틀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추신수는 지난 시즌 2년 연속 3할을 때리면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연봉 조정을 신청했으나 다음 달 2일부터 열릴 연봉 청문회에 가기 전에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이로써 1500만달러까지 받았던 박찬호(38·오릭스)와 657만달러에 연봉을 계약했던 김병현(32)에 이어 역대 메이저리그를 밟은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미국 언론은 풀타임 3년을 채워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추신수가 300만∼4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클리블랜드도 400만달러에 근접하는 액수를 제시해 비교적 쉽게 연봉 계약을 마쳤다. 다만 추신수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클리블랜드 구단의 장기 계약을 거부하고 1년마다 계약을 경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클리블랜드 구단 재정이 빈약해 메가톤급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클리블랜드에서 더 뛰어야 하는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또 다른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구단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라는 진기록을 이루는 등 구단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 더욱 입지를 강화했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추신수는 대단한 선수로 우리 팀에서 계속 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추신수와 장기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