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손해율도 속상한데 한파까지… 손보사, SOS 긴급출동 ‘비명’

입력 2011-01-19 18:35

손해보험사가 ‘최악의 1월’을 겪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손해율이 계속 오르는 데다 수십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 탓에 긴급출동서비스 접수 건수가 역대 최고에 달했다. 긴급출동서비스는 보험사의 비용을 늘려 결국 손해율을 올리게 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추운 날씨로 자동차 배터리가 고장 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연료가 얼어붙는 차량이 속출하는 만큼 신고 건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12만건에 달하는 고장신고를 접수해 4만4000여건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했다. 역사상 최다 출동 건수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한파가 절정을 이뤘던 16∼17일 하루 2만건이 넘는 출동서비스를 제공했다. 일부 손보사는 보험계약 상담 직원까지 긴급출동서비스 민원 처리에 동원하고 있다. 긴급출동서비스의 회당 비용은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고객 부담 비용을 제외하면 업체당 일일 평균 수억원을 사용한다.

문제는 손보사들의 손해율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높을수록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도 커진다. 이는 지난해 10월 82.5%, 11월 86.5%, 12월 90.5%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손해율이 85%를 넘게 되면 역대 최고였던 2000년 1월 기록(85.0%)을 뛰어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파나 폭설이 한 번 더 닥치면 이달 손해율은 90%를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