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 15만6000명… 파트타임 근로자 100만명 훌쩍
입력 2011-01-19 21:09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 이하인 초 단시간 취업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남자 전업주부’도 지난해 7.6%나 증가해 15만명을 넘겼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주당 근로시간이 1∼17시간인 취업자 수가 105만6000명을 기록, 2009년보다 9.7% 늘어났다. 주당 18시간 미만 근무를 한다는 것은 주 5일 근무 기준 하루 평균 최대 3시간 20분 정도 일한다는 뜻이다.
1994년 이후 17년 연속 증가해 온 초단시간 취업자수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85만명) 이후 2년 새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 여파로 노동 여건이 악화됐음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1997년 33만9000명이던 초단시간 근무자가 99년 57만2000명으로 2년 만에 23만3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고령자와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져 자발적인 단시간 근무자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가 하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집안일을 하는 남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구직활동을 하지않는 만15세 이상 인구)중 활동상태가 ‘가사’인 경우는 2009년보다 7.6% 급증해 15만6000명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05년보다 34.5%나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전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수는 2005년에 비해 1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