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그룹 박철수 총재 도태?… 北 당국과 갈등설도

입력 2011-01-19 21:3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박철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대풍그룹) 총재가 도태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19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대풍그룹의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하자 박 총재가 허풍이 심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북한 내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박 총재가 북한의 계획경제 시스템을 문제 삼자 북한 당국이 박 총재를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풍그룹의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갈등설과 그의 도태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풍그룹은 지난해 1월 20일 설립된 북한의 공식 투자유치 기관으로, 북한 당국이 최근 국가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계획의 실행을 대풍그룹에 맡긴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사장, 박 총재가 부이사장을 겸하고, 김 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자로 알려진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이사로 등록돼 있다.

대풍그룹은 설립 후 ‘100억 달러 외자 유치설’을 흘려 주목받았으나 ‘허풍’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면 박 총재의 경쟁자들은 실적을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주도하는 합영투자위는 중국 상무부와 나선지구 부두 및 도로, 정유시설을 합작 개발하고 북한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무산 광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도하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조선자원투자개발공사도 대풍그룹보다 실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