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료원 원목실장 조재국 목사가 말하는 병원사역의 비전

입력 2011-01-19 09:54


“비신자 환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야 말로 치료하시는 분으로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는 분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끝까지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치료에 임하라는 격려도 합니다.”

연세대 의료원 원목실장겸 교목실장인 조재국 목사가 밝힌 병원 사역 내용이다. 최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났을 때도 그는 어김없이 세브란스병원 내 예배실에서 환자의 쾌유를 빌며 환자 가족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조 목사는 24명의 원목과 함께 매일 오전 11시 예배, 새벽기도회, 주일예배, 주일어린이예배 등을 인도하며 환자들과 그 가족, 교직원 등 8000여명을 믿음으로 돌보고 있다. 그는 모든 기도가 의미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술할 환자들을 위한 새벽기도회의 기도가 가장 뜨겁고 간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원목으로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를 찾아내 치유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퇴원 후 자살하는 사람을 보면 제일 안타깝습니다. 치료받고 집에 돌아가서도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돌보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입니다. 끝까지 돌보는 것이지요.”

연세대 의료원 원목실의 역사는 병원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25년 전 병원이 설립될 당시 의사였던 알렌 선교사가 제1대 원목이었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언더우드 선교사도 원목이면서 의사였다.

원목실이 주도하는 임상목회도 국내 여느 병원에 비해 깊이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임상목회 교육은 1970년대와 80년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간헐적으로 실시해 왔다. 2001년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가 설립되면서 연세대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임상목회교육이 펼쳐졌다. 임상목회 참여자들은 4년 동안 수업 후 환자를 방문, 상담기록을 쓰고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160여명이 전문적인 임상목회 교육 코스를 밟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25일부터 제20기 임상목회 교육생 지원서를 접수한다. 교육이 끝나면 대부분 병원 원목실에 배치 받는다. 조 목사는 앞으로 용인에 동백병원, 송도에 국제병원이 개원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원목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환자와 노인 등 장기치료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정신적으로 돌볼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목회자들을 많이 길러내고 싶다”고 말했다(02-2228-1021).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