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비공개 회동 “개헌특위 만들자”
입력 2011-01-19 21:29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이명박계 의원 40여명이 18일 저녁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주도한 모임에서 친이계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이계 의원은 19일 “모임에서는 개헌 논의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와 논의를 이끌어낼 방법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의원들은 개헌 논의를 당 차원에서 정식으로 해봐야 한다는 이 장관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친이계 모임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친이계가 대규모 회동을 통해 개헌 논의에 뜻을 모은 만큼 25일 여당 의총에서 개헌론이 본격적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원안이 국민과의 약속이었다는 이유로 관철됐던 것처럼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하자는 것 역시 17대 때 여야가 약속한 것인 만큼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로 개헌 논의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1차적 목표는 개헌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지닌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야당은 친이계 주류의 개헌 공론화가 국민적 공감대 없는 정략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