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살림 이렇게] 허남식 부산시장 “세계·시민·젊음과 소통… 강한 부산 만들 것”
입력 2011-01-18 22:51
영하 7.5도의 한파가 몰아친 17일 오전 11시 부산 연산동 부산시청 7층 허남식(사진) 부산광역시장 집무실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20여명의 시민들이 북적댔다. 부산지역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차수길 회장과 금융기관 직원, 여성단체 회원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시장과 5∼10분간씩 면담예약을 하고 왔지만 대부분 면담시간을 초과했다.
허 시장은 이날 비서진에게 “새해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대기한 시민들과 빠짐없이 면담을 마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에는 ‘신문고’가 필요 없다. 시장이 시민들의 하소연을 직접 듣고 어려움을 꼼꼼히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2004년 6월 민선4대 시장에 취임한 후 3선을 연임하며 출장과 현장방문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집무실을 365일 개방하고 있다. ‘열린 시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시장을 한 번 만난 일부 시민들이 외부에서 “허 시장을 만났다”며 자신을 과시하는 바람에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허 시장은 시민들과의 만남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거때 시민들에게 “세계·시민·젊음과 소통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새해엔 부산의 저력과 시민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크고 강한 부산’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허 시장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 더 노력하는 한편 서민복지 개선에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TX 완전개통과 거가대로 개통, 하얄리아 미군부대 반환, 국립과학관 유치, 수출형 신형연구로 유치, 낙동강권 개발 등을 지난해 거둔 주요 시정성과로 꼽았다. 허 시장은 이를 토대로 올해 동부산관광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과 그린 부산 가꾸기, 대규모 민자·외자유치, 초·중·고교 무상급식의 안정적 추진, 동남광역경제권 구축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 허브 공항 역할을 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허 시장은 “‘판단은 예리하게 하면서 행동은 신중하고 끈기있게 하라’(호시우행·虎視牛行)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며’(시원유명·視遠惟明), 온 시민이 풍요롭고 온 도시가 품격있는 자랑스런 부산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