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화재 이어 물난리

입력 2011-01-18 22:51


지난해 화재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우신골드스위트’(사진) 주민들이 최근 상수도관 파열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18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영하 12.5도로 95년만에 최고 한파를 기록한 15일 밤부터 이 아파트 5∼38층 대부분의 가구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일부 가구는 양동이로 물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7층에 사는 이모(60)씨는 “가족들이 거실의 물을 받아내느라 4일째 밤잠을 설친 채 추위와 싸우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운대구와 소방서가 이날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아파트 배관의 보온시설이 시공 당시 부실하게 설치된데다 지난번 화재로 배관이 약해진 것 등이 동파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정밀조사가 끝나는대로 건축주와 시공업자를 부실시공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우신종합건설이 시공한 지상 38층·지하 4층짜리 쌍둥이 건물로 66·70·90평형 등 대형 평형 202실에 148가구, 41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1∼3층은 최고급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4층부터 38층까지 주민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10월 1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 외벽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37, 38층 아파트가 전소되고 10여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