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홈피 디도스 공격받아… 북한 소행 추정

입력 2011-01-18 22:33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의 홈페이지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한동안 폐쇄됐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7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디도스 공격으로 우리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며 “18일 오전 9시30분쯤 홈페이지에 북한 내 서버를 이용한 접속자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홈페이지 우측 접속 IP별 국가 정보를 알려주는 공간에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표시됐는데 평양의 정보기관이 접속한 것 같다”면서 “탈북자단체 여러 곳이 우리 서버를 함께 쓰고 있어 이번 같은 해킹이 반복되면 피해가 커질 듯하다”고 설명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6일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게시판에 지난달 21일 각 행 첫 글자를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비난하는 내용의 시가 올라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이용자가 ‘우리민족끼리’의 비방시를 자신이 올렸다고 밝히자 ‘디시인사이드’ 홈페이지에도 디도스 공격이 들어왔고, 김정은 생일인 지난 8일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가 해킹당해 다시 김정일 부자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