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 대전 개최 없던 일로?… ‘과학벨트 충청 입지’ 내홍 계속

입력 2011-01-18 18:45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로 연일 한나라당이 시끌시끌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과학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한 당·정·청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19일 대전에서 개최하려던 최고위원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대전행이 충청권 입지 지지로 비쳐질 수 있다며 정부와 조율 없이 내려가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심재철 정책위의장에게 정부 측과의 조율을 주문했고, 정부 입장을 청취한 뒤 최종 조율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전행을 취소했다.

당 지도부 간에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부의 최종 입지 선정까지 신중히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홍 최고위원은 “(정치권의 행태가) 오히려 지역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병수 정두언 나경원 박성효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이 개최한 ‘과학벨트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자족 기능이 없는 세종시 문제가 다시 떠오르면 여야가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월 검토했던 대로 과학벨트를 세종시로 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