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피의 비방 용어 문제 없다”… 병세 호전 기퍼즈, 의원직 상실 우려
입력 2011-01-18 21:34
세라 페일린 미국 알래스카 전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을 자신의 독설과 연관시킨 데 대해 ‘피의 비방(blood libel)’ 용어를 쓴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기자회견에서 ‘피의 비방’ 논란에 대해 “피의 비방은 분명히 중상모략을 의미한다. 현재 (내) 상황이 정확하게 바로 그 경우”라고 말했다. 2012년 미국 대선 후보 중 가장 지명도 높은 그는 “나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 지금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이대로 입 닫고 있을 수 없다”며 공세를 취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 제러드 러프너도 여전히 후회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하지만 존 베이너 미국 연방하원의장(공화당)은 이번 사건 이후 과격한 정치적 표현을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봄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건강보험개혁법이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면서 이를 ‘잡 킬링(job killing)’ 법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사건 이후 ‘잡 킬링’ 대신 ‘잡 크러싱(job crushing)’이나 ‘잡 디스트로잉(job destroying)’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자리를 없앤다’는 의미는 같지만 ‘죽인다(killing)’는 표현을 대체하는 순화된 용어를 쓰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은 병세가 기적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주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애리조나 주법은 공무원이 3개월 연속 ‘공직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그 직위를 공석 처리하고 보궐선거를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