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킹 목사 탄생 기념 행사 다채
입력 2011-01-18 18:35
미국인들은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 기념일인 17일(현지시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그의 비폭력과 관용의 정신을 기렸다. 올해 1월 17일은 킹 목사 탄신 82주년이자 제25회 기념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서 자선단체 ‘그레이터 DC 케어즈’가 주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념행사에 앞서 배포한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많은 시간을 자원봉사 활동과 우리 이웃의 삶이 보다 나아지게 하는 데 할애함으로써 킹 목사가 남긴 박애의 전통을 기리자”고 호소했다.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와 유족들은 애틀랜타 시내의 킹센터에 있는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어 평소 부친이 설교를 했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기념예배에 참석했다.
킹 목사 가족과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 등 각계 인사들은 기념예배 후 킹센터 인근 어번 에비뉴에서 기념행진을 벌였다. 또 많은 시민들은 공휴일인 이날 우편배달 등 공공 업무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킹 목사는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지도자에 선정됐다고 흑인 관련 뉴스전문 웹사이트 더그리오(www.thegrio.com)가 18일 밝혔다. 더그리오는 학계와 문화예술계, 운동가 등 25명의 전문가 패널이 흑인 지도자 170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를 뽑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지만, 살아 있는 지도자 중 유일하게 상위 10명 안에 올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