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산물 절반 농협서 ‘계약재배’… 정부 ‘유통구조 개선안’ 발표

입력 2011-01-18 21:39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자단체(농협)가 전체 농산물의 절반가량을 계약재배 형식으로 확보해 싼값에 내놓는 내용을 포함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안을 18일 발표했다. 매번 폭등세를 보이는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을 잡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우선 배추·무 등 채소류의 경우 현재 8% 수준에 불과한 농협 취급 물량을 계약재배 등을 통해 내년에 15%, 201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 현재 5∼7단계에 이르는 유통단계를 3∼4단계로 줄여 직거래를 늘리고, 농협과 농가 간 계약을 1년 단위에서 다년계약제(3년 이상)로 전환하는 등 보완책도 마련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산지 유통인이 전체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해 농협의 직거래보다 유통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포기당 1000원에 출하한 배추는 산지 유통인을 거치면서 소매가가 2950원으로 치솟는다. 반면 농협을 통해 출하한 배추는 소매가가 1300원에 불과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