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휘발유 가격 100일 연속 상승 ‘사상 최장’
입력 2011-01-18 18:33
보통 휘발유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100일 연속 올랐다. 보통 휘발유의 소매가격이 이렇게 오랜 기간 쉬지 않고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100일간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08.86원에서 1825.00원으로 116.14원(6.80%)이나 올랐다.
하루에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16원씩 계속 오른 셈이다. 이 기간 가격 그래프가 가장 가팔랐던 기간은 지난해 12월 6일(ℓ당 1732.90원)에서 12월 11일(1757.44원)로 닷새 만에 100일 평균의 4배 이상인 ℓ당 24.54원이 뛰었다.
보통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2008년엔 지금보다 가격대는 높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연속으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100일 연속 오르지는 않았으나 같은 기간 경유와 실내등유의 가격 상승률은 각각 8.5%, 12.0%로 휘발유보다 높았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OPEC이 생산량 증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OPEC은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원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294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20만 배럴이 많다. 또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도 하루 123만 배럴 증가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5만 배럴 높여 잡은 것.
업계에선 OPEC의 전망치 상향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OPEC은 최근 유가 상승 원인은 국제 투기세력들의 시세조종 때문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생산량 증가 요구를 무시해 왔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