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50만달러짜리 국빈만찬… 미셸이 메뉴 총괄

입력 2011-01-18 22:28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백악관 국빈만찬에 무려 50만 달러(약 5억5700만원) 이상을 투입한다.

미국 최고의 의전인 백악관 국빈만찬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위해 준비되기는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과 공식환영식보다 백악관 국빈만찬이 후 주석의 이번 방미 활동 중 최고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7일 보도했다.

국빈만찬엔 양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과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초청되고, 유명 예술인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 주석이 미·중 협력과 우의를 상징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번 국빈만찬의 안주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셸 여사가 총괄하고 있다는 만찬 메뉴도 볼거리다. 2006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시 후 주석과의 백악관 오찬연회 때는 옥수수를 넣은 크림수프, 알래스카산 광어 요리, 군만두, 구운 버섯, 아몬드 케이크 등이 메뉴로 나왔다. 1997년 장 주석 국빈 만찬 때는 랍스타와 매운 쇠고기, 잘게 부순 호두 등이 테이블에 올려졌다.

미국이 2006년 후 주석 방미 때 외교적 결례가 심했다는 비난을 받아 온 만큼 이번 국빈만찬에선 전통 중국음식이 테이블에 많이 올려질 거라는 전망이다.

백악관 국빈만찬이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 정상들에게 베풀어지는 건 아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선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 이어 후 주석이 세 번째 국빈만찬에 초청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 시 57번의 국빈만찬을 가졌고, 단임이었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4년간 24회, 클린턴 대통령은 8년간 29회였다. ‘아들’ 부시 대통령 때는 불과 6번에 그칠 정도로 국빈만찬은 감소 추세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