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후진타오, 바이든 공항 마중 ‘최고의 의전’… 상·하원의장 만난후 시카고行
입력 2011-01-18 22:28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3박4일(미국시간 18∼21일) 일정의 방미기간에 보여주는 동선(動線)과 언동(言動)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물론 후 주석의 일거수일투족 자체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생각은 그만큼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다.
후 주석의 방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국빈방문은 처음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국빈방문은 1997년 장쩌민 주석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다. 중국이나 미국이나 무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후 주석은 18일 저녁(미 동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한다. 영접은 조 바이든 미 부통령 내외와 카프리샤 마셜 의전장이 한다. 부통령의 직접 영접은 최고의 의전이다.
후 주석은 도착하자마자 이례적으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을 한다. 만찬장소는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으로, 180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 가족이 식사해온 사적이고 친밀한 공간이다.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만 배석하고, 중국도 2명이 배석한다. 백악관은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 특별한 자리”라고 이례적인 ‘대접’임을 강조했다.
19일 오전엔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이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시 캐비닛 룸에서 확대 정상회담이 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인근 아이젠하워 청사건물로 가 45분간 양국 재계 지도자들을 만난다.
두 정상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스트룸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후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초청하는 국무부 오찬, 수백명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하는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20일엔 미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나고, 미·중 관계 국가위원회, 미·중 재계위원회 등이 초청하는 오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 공식일정을 마치고 시카고로 향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시카고 방문엔 중국 대표적 기업인 수백명이 동행한다. 시카고 방문에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거래가 이뤄지는 등 미·중 무역 불균형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중국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가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