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파동 조짐… 도매가격 연일 폭등세, 구제역 발병초보다 59%↑

입력 2011-01-18 18:25

구제역 후폭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살처분하는 돼지 수가 19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공급이 달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폭등세다. 연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설을 앞두고 물가 불안으로 힘든 서민 가계에 한층 깊은 주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우유도 수급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살처분으로 젖소 숫자가 줄면서 원유(原乳)생산량이 7% 가까이 줄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우유 생산쿼터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가 ㎏당 평균 6231원에 거래됐다고 18일 밝혔다.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발병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29일(3659원)과 비교하면 무려 58.7%가 올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과 비교하면 17.3%가 상승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동제한 조치, 살처분 등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 거래되는 숫자가 지난해 11월 29일에는 1만3000마리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6000∼7000마리를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도매가 급등은 소매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겹살 중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500g당 8762원으로 1주일 전(7652원)보다 14.5%,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살처분하는 젖소가 늘면서 우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올해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6.8%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유 생산쿼터를 늘리기로 했다. 우유는 농가별로 생산량을 할당해 수급을 조절했는데 앞으로 2년 동안 5% 증량했다. 재고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는 분유의 경우 할당관세(특정 물량에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