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부상… 동부, 3위로 곤두박질

입력 2011-01-18 22:03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원주 동부가 김주성(32)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동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주성의 부상은 곧 순위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3위 동부는 19일 김주성이 빠진 상황에서 전주 KCC에 67대 8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1위 부산 KT와는 3경기, 2위 인천 전자랜드와는 2경기나 벌어졌다. 공동 4위 KCC와 서울 삼성과는 2게임 차로 좁혀졌다.

김주성은 극심한 피로에 설상가상으로 왼쪽 발등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까지 당해 2월 초까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쳤지만 최근 김주성의 부진과 함께 순식간에 3위로 밀려났다. 지난 5일 서울 SK를 20점차로 완파할 때까지만 해도 김주성은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그 경기에서 김주성은 올 시즌 트리플더블 1호를 작성하며 동부를 공동 선두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후 김주성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피로에 지친 김주성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동부는 13일 전자랜드와 15일 약체 울산 모비스에 연이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지난 16일 안양 한국인삼공사전에서는 이기기는 했지만 진땀승을 거뒀다. 결국 극심한 피로와 잔부상을 안고 팀을 위해 뛰었던 김주성은 그날 밤 쓰러졌다.

김주성은 “아시안게임 때부터 무리한 몸이 한계에 온 것 같다. 발목을 두 번 삐어 심각했었는데 나을 만하니까 무릎을 다쳤었다”고 털어놨다.

김주성은 윤호영, 로드 벤슨으로 구성된 동부의 강력한 ‘트리플 타워’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18일 KCC전에서도 김주성이 빠지자 윤호영과 벤슨이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외곽 슈터들도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김주성의 부상이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과 겹친다는 것이다. 김주성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한다면 동부는 최대한 패수를 줄이고 다시 팀의 선두권 경쟁에 고삐를 당길 수 있다.

한편 삼성은 부산에서 선두 KT를 83대 68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KT는 삼성에 발목이 잡히며 6연승 행진을 멈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