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2011년의 꿈’을 말하다… “평창 3修 도전 성공 자신”
입력 2011-01-18 21:49
“바쁜 한 해를 보냈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최고의 한해였죠.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을 줄 수는 없고요….”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체육대회가 유난히 많았던 2010년을 되돌아 보며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광저우에서 1등을 해야 100점이죠 ….”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거대 제국 중국을 제치고 우리가 1등을 해야 100점이라며 지난해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딱부러진 답하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작은 눈을 더욱 작게 보이게 했지만 2010년은 그에게는 성공적인 해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12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우선 새해 계획부터 말씀해주시죠.
“올해에는 동하계 유니버시아드와 동계아시안게임이 있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7월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작년 못지않은 중요한 한 해 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한 비책이 있는지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내 파트너는 납니다. 내가 평창 신청했으니까. 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회장 도와서 유치 성공시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치에 성공하면 금전적인 보상도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하면 동계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것입니다. 특별한 비책은 없고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IOC 위원이 모두 100여명인데 회장님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이 약 80명쯤 된다는데요.
“나와 같이 2007년 당시에 활동했던 사람이 지금 IOC에 80명쯤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다른 이유에서도 부딪히는 사람이 IOC 위원입니다. 따라서 IOC 위원들에게 누구를 찍었냐고 물어보는 것은 실례고 찍어달라고 하는 것도 실례라서 정말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강원도지사에 3번 당선된 김진선 지사가 100여명의 유권자가 더 힘들다고 하겠습니까. 물어봐도 시원하게 답하지도 않고. 선문답이나 하고 앉아있다 오곤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웃는 낯으로 인사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요.”
-8월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육상이 의외성이 제일 적은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상대방이 없는 경기죠. 축구의 자살골과 같은 것이 없습니다. 자기기록과 싸우기 때문에 의외성도 적습니다. 육상연맹에서 세운 목표가 8강에 10종목만 들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기록으로 봤을 때 그것도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육상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체력적으로 동양사람이 마라톤과 같은 일부 종목을 빼고는 불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기살기로 모든 노력을 다한다면 그렇게 창피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런던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돼 갑니까.
“지금부터 이미 시작했다고 봐야합니다.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갈 수 있는데 이미 예선만 통과하면 모두 다 보내준다고 공약을 해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게 사격입니다. 올림픽 사격 종목 14개 중에서 지난해 광저우에서 중국에 13개 이겼습니다. 사격을 집중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메달 가능성이 1%만 있어도 지원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폭력이나 승부조작 등 스포츠정신을 해치는 것은 용납안하겠다고 했는데요.
“나를 바꿀수 있는 것은 압력이 아니고 법원에서 판결하면 이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방법원에서 이겼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3심에서 다 되면 해주겠다는 것입니다(대법원 판결을 받아오면 징계 등을 풀어주겠다는 의미). 그렇게 몇년 하고 나면 100%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폭력은 많이 없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의 관계정리는 잘 돼 갑니까.
“대한체육회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떼어나갔습니다. 기형적으로 커졌고요. 전 세계에서 생활체육과 일반체육을 이원화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런던올림픽 끝나고 체육인들이 모여 대토론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결론이 안날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지켜볼 뿐 입니다.”
대담=박병권 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