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칼럼-진정한 배려

입력 2011-01-18 17:26

[미션라이프] 새해 첫 임원회의를 맞아 내가 꺼낸 화두는 ‘배려’였다. 임원의 덕목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원의 지도력에 따라 부서원의 직장 생활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일이다. 신입사원이 입사한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경우가 바로 상당 부분 상사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TV에서 감격적인 두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폐광촌에서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목사님 내외의 노력하는 모습, 아프리카 현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신부님의 다큐멘타리를 보며 내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그런데 최근 신문에서는 130억 원의 예산을 가진 대형 교회의 목사님 이야기를 봤다. 2억 원 가량의 선교헌금을 개인 통장에 입금하고 이에 항의하는 일부 장로와 성도들을 제명, 출교시킨 목사님의 이야기와, 이 사실을 목사님 편에 서서 재판한 노회와 총회의 판결 내용도 봤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답답했다.

나는 신문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교회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고 있는 그 교회 퇴출된 장로들과 성도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을 읽었다.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많은 목회자의 자존심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사실들이 사회에는 어떻게 인식되고 또 평가될 것인가. 더구나 평생 동안 하나님 편에서 헌신하고 기도해 온 목회자들이 이 사건을 통해 느낄 허탈감에 대한 배려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는 어떠한 사실에 매우 분노도 하지만 그 뒤 이면까지 보지 못하기에 진정한 배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 경영자는 경영을 잘 하는 것이 주주에 대한 배려이고, 사회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 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과 배려를 다 하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자랑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새해 아침 임원회의 주제였다. 그 배려를 나 먼저 실천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강덕영(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서울 창신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