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마이스터고’] 최고의 마이스터고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입력 2011-01-18 17:37
이승희 부산자동차고 교장
르노삼성자동차 간부 출신인 부산자동차고 이승희(60) 교장은 17일 “마이스터고는 실력도 없이 대학만 가고 보는 ‘학력 거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마이스터고는 말 그대로 한 분야의 최고의 기능인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학교 1학년 학생들의 97%는 이미 1학기 때 자동차 검사 기능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1학년 전원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과거와 달리 늦게까지 공부하는 풍토가 만들어졌다”며 “기능뿐 아니라 외국어에도 능통한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매주 월·수·금요일은 90분씩 영어 강좌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부산자동차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서 학급당 학생수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어 교사의 밀착 지도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위성욱 동아마이스터고 교장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동아마이스터고 위성욱(53) 교장은 “지난해 말 삼성 SMD와 산학 협력 특별반을 운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내년까지 1년 반 동안 회사가 원하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특성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마이스터고는 다른 기업과도 유사한 형태의 협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방과후 학교’ 수업을 통해 영어, 전공기초, 직무기초 등을 배운다.
위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이 취업이 아닌 진학을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마이스터고 학생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방침이 기업 전반이 확산되도록 정부차원의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희태 수도전기공고 교장
한국전력 출신의 수도전기공고 강희태(59) 교장은 ‘섣부른 마이스터고 성공론’을 경계하며 실질적인 성과는 취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비상하려면 학생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많은 대기업이 지원대상을 전문대 졸업생 이상으로 제한하는데 이런 점들이 개선돼야 마이스터고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도 단기 방학 연수로는 산업 현장의 변화를 쫓아갈 수 없다”며 “6개월∼1년 정도 산업 현장 연수가 가능하도록 재정적 지원이 강화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전기공고는 최근 효성과 MOU를 체결해 졸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기능직으로 입사했다. 임직원들이 학교에서 특강, 3학년은 인턴실습을 하는 등 산학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