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할인·대출금리 인하… 카드업계, 가맹점 영업지원 팔 걷었다

입력 2011-01-17 21:18


‘수수료 할인에서 세제 정보 제공, 홍보·마케팅 대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가맹점에 제공하는 카드회사가 늘고 있다. 개인 카드회원 늘리기에 ‘올인’하던 수년 전과 크게 달라진 풍경이다. 고수익을 보장하던 현금대출 서비스와 카드론 등 개인회원에 대한 부가서비스가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로 힘들어지자 카드사들이 가맹점 영업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왜 가맹점 관리 중요한가=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가맹점 수는 2007년 1470만여개에서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6월 1741만여개를 기록했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주춤하던 가맹점 숫자가 2007년부터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현금대출 서비스가 주력이었던 카드사의 주 수익원도 가맹점 수수료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 수익 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계 평균 61%를 기록, 절반을 넘어섰다. 카드를 직접 쓰는 회원은 물론 가맹점도 카드사의 주요 고객이 된 셈이다.

카드사를 외면했던 중소상인들도 최근에는 카드 결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 결제 비중이 2000년 24%에서 지난해 상반기 55%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소 상인 입장에서는 카드사의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카드 소지자가 잠재고객이 되고, 카드사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적인 마케팅 도구로 이용하면서 수익 증가를 꾀할 수 있어 윈윈(win-win) 전략이 된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혜택들”=우선 카드업계는 지난해 9월 가맹점들의 편의를 위해 카드사별 매출실적을 조회할 수 있는 ‘가맹점 매출 거래 정보 통합 조회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가맹점 경영에 필요한 법률과 세제 혜택, 분쟁사례 유형 등의 정보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의 부가가치세 환급 업무도 도와준다. 롯데·삼성 비즈니스 카드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카드 사용내역 중 부가세 환급 대상을 자동으로 분류해 국세청 부가세 환급 신고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과 판매도 카드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어느 가맹점에서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주는 홈페이지 등을 대신 만들어 주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현대카드는 홈페이지에서 ‘혜택 가맹점 서비스’를 운영, 어느 가맹점에서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오 굿(Good)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에서 사전 기획한 이벤트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에 대한 특화 상품도 늘고 있다. 신한, 국민, 우리은행 등은 이미 가맹점의 결제 계좌 유치를 위해 금융거래 수수료와 사업 자금 대출금리를 우대하고 있다. 또한 중소가맹점주의 전용카드를 발급해 매출금액에 대한 포인트 적립은 물론 결제기일 연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