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ID만 알면 스케줄·가족정보 줄줄… 타 SNS 연동땐 계좌까지 노출
입력 2011-01-17 21:49
트위터 ID만으로 이름, 인맥, 스케줄에 가족 정보까지 줄줄이 노출되는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개인 사생활 정보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0일부터 4일 동안 트위터 ID 200개를 대상으로 이름과 위치정보 등 개인정보 34개 항목을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을 통해 수집 가능한지를 조사,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름(조사 대상자 200명 중 88%), 인맥(86%), 사진 등 외모(84%), 위치(83%), 취미(64%), 스케줄(63%), 가족(52%) 정보 등은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의료(29%), 정치성향(19%) 등 민감한 정보도 파악이 가능했다. 특히 조사 대상자 가운데 79%는 ID만으로 이름, 외모, 위치, 일정을 함께 파악할 수 있었다.
트위터 외에 페이스북, 구글버즈, 미투데이, 블로그 등 다른 SNS를 연동해 사용하는 ID의 경우 계좌 정보와 잔액, 신용카드 사용처 등 금융 관련 정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SNS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이름, 주소 등 기존 신상정보 외에 개인의 행태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었다”며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사용자들은 정확한 주소는 물론 지도상 위도와 경도까지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따라 SNS 사업자와 이용자를 위한 보호 수칙을 마련, 개인정보 보호 포털 사이트(www.i-privacy.kr)와 각종 SNS 사이트를 통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