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덩샤오핑 訪美이후 최대사건” 中 떠들썩
입력 2011-01-17 21:42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8일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떠들썩하다. 1979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이후 최대 사건으로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주요 언론은 미국과의 협력 및 관계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특집 및 기획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도 미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화통신은 17일 ‘후 주석 방문은 신세기 중·미관계 추진에 있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제목으로 장예수이(張業遂) 주미 중국대사 인터뷰를 주요 기사로 실었다. 장 대사는 “올해는 중·미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40주년으로 21세기 제2의 10년이 시작되는 해”라면서 “대화와 협력이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이날 ‘백악관이 후 주석의 방미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이 후 주석을 최고 예우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이 통신사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후 주석의 방미를 가장 격식이 높은 국빈 방문으로 제안했다면서 성대한 환영의식과 예포 발사, 국빈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 통신은 백악관이 지난 13일 환영의식 리허설까지 실시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의전 절차에 숙달된 백악관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지극 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넷 매체 둥팡왕(東方網)은 후 주석이 워싱턴포스트 및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공동 서면인터뷰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에 온화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누리꾼들도 후 주석 방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비롯해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거의 모든 언론은 이날자에 ‘90% 이상의 중국 국민이 중·미관계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는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여론조사기관인 ‘호라이즌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7개 도시 주민 14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