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독재자 ‘베이비 독’ 망명 25년만에 귀국

입력 2011-01-17 18:25

아이티의 독재자 ‘베이비 독’ 장 클로드 뒤발리에(59)가 프랑스 망명 생활을 끝내고 25년 만에 귀국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내 베로니크 로이와 함께 에어프랑스 편으로 공항에 도착한 뒤발리에는 “아이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며 간단히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 공항엔 그의 재임 당시 장관직을 맡았던 전직 관리들이 마중 나왔고, 공항 청사 밖에도 지지자 수십 명이 모였다.

그의 돌연한 귀국은 아이티 정정 및 사회불안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티 정계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 예선 투표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정파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재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뒤발리에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플로리다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뒤발리에는 1971년 ‘파파 독’으로 불리는 독재자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한 뒤 86년까지 집권기간 동안 정부 기금에서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쫓겨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지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