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인도전, 골 소나기 예보… 대량득점으로 조1위 노려
입력 2011-01-17 21:21
‘다득점을 노려라.’
아시안컵 C조 한국-인도전은 승부보다 점수가 더 중요한 경기다. 8강 탈락이 확정된 인도는 본선 진출 16개국 중 최약체로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조광래호가 8강에서 껄끄러운 상대 이란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승리가 아닌 무차별 소나기골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15분 격돌하는 인도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호주(승점4·골득실+4)-바레인(승점3·골득실+2)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 8강을 확정짓는다.
1승 1무(승점 4점·골득실+1)로 조 2위인 한국은 승점 5점만 확보해도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인도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96년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 4회 연속 8강에서 한국과 만났던 악연의 이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 승점 6점으로 D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1996년 대회에서 한국과 8강에서 만나 아시안컵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2대 6 패배의 상처를 안겼다. 2000년 대회에서는 한국이 2대 1로 승리했지만 2004년 대회에서는 다시 3대 4로 패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0대 0 무승부 끝에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8승 7무 9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조광래호 출범 후 기록한 1패도 지난해 9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나왔을 정도로 유독 한국에 강하다.
한국-인도전과 같은 시각 경기를 치르는 호주-바레인전이 무승부로 끝나거나 바레인이 호주를 꺾을 경우 한국은 인도에 이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호주와 한국이 이길 경우에는 한국과 호주가 모두 2승 1무를 기록하게 돼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린다. 호주 입장에서도 D조 최강 이란을 피하기 위해 바레인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한국으로선 넣을 수 있는 만큼 골을 넣고 호주-바레인전 결과를 봐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 인도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1993년 6월 월드컵 예선에서 7대 0으로 대승한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