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희생 9세 ‘9·11 소녀’ 장기 기증됐다

입력 2011-01-17 18:14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9세 어린이 크리스티나 테일러 그린의 장기가 보스턴에 사는 한 어린이에게 기증됐다.

미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16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의 아버지 존 그린이 장기 기증에 대한 전화를 받았으나 누가 받았는지, 어느 병원인지와 같은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는 딸의 장기가 다른 어린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우리 가족은 크리스티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딸의 장기를 제공받은 어린이를 만날 것인가라는 CNN의 질문에 아버지는 “그 아이를 만나서 껴안을 것이다. 이건 축복이다”고 답했다.

2001년 9월 11일 출생한 크리스티나는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6명중 한 명이다. 13일 투산의 세인트 엘리자베스-앤 시튼 가톨릭교회에서 약 1800명의 조문객이 모인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됐다.

당시 제럴드 기카나스 주교는 설교에서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생을 의미 있게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상하지 못할 방법으로 이를 이루었다”면서 장기기증 사실을 공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