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검투사’ 신개념 액션 ‘야차’ 주연 조동혁·전혜빈… 두 배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입력 2011-01-17 17:45
케이블채널 OCN ‘야차’(금 밤 12시)는 방영 전부터 다른 드라마와 비교가 됐다. 사나이들의 거친 싸움과 복수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거친 추노꾼들을 그린 KBS 2TV ‘추노’와 닮았고, 선혈이 낭자한 칼싸움 장면과 수위 높은 정사 장면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방영 6회를 넘긴 현재 이 드라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 성인 무협 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요일 밤 케이블 전 채널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조동혁(34·오른쪽)과 전혜빈(28·왼쪽)을 최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각각 만났다. 조동혁은 왕의 비밀조직인 흑운검의 수장이자 살인귀 야차인 이백록을, 전혜빈은 총명하고 섹시한 기생 정연 역을 연기한다.
전헤빈은 “케이블 드라마여서 꺼렸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정연 역과 이 드라마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냉큼 역을 맡았다. 공중파에서 제작비 30억원 규모의 드라마도 흔치 않다. 대본을 보자마자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동혁은 다른 계기로 백록 역을 맡게 됐다. ‘추노’ 팬이었다는 그는 “수컷의 냄새가 나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고 ‘추노’를 보면서 너무 부러웠는데, 이 대본을 보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조동혁은 ‘야차’에서 무에타이를 연상케 하는 하이킥을 거침없이 날리고, 쇠사슬을 이용한 거친 액션을 선보인다. 검투사들의 근육이 꿈틀거리고 칼이 몸을 관통할 때 피가 솟구치는 등 피비린내 나고 역동적인 장면이 줄을 잇는다.
“이왕 하는 거 좀더 잔인하게 연기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어요. 중간에 귀도 물어뜯고 눈도 빼는 장면이 나오는데 흐름상 어색해서 다 뺐는데, ‘악귀’를 표현하는 거니까 확실하게 갔더라면 싶어요.”(조동혁)
남자배우로서 파격적인 멜로 장면에 만족하냐고 물었다. “생각보다 야한 장면이 많이 없어서 혹시나 시청자들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멜로의 중심축인 정연 역을 맡은 전혜빈의 생각은 달랐다.
“스토리가 탄탄한 만큼 더 애절한 것 같아요. 앞모습보다는 뒤태가 많이 나오는데, 뒤태가 더 야하지 않나요?”
작품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달랐지만 두 배우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껏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조연에 머물던 그들이 ‘야차’를 통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차’는 남자 배우라면 반드시 욕심을 낼 역할이다. 백록은 새로운 도전이다.”(조동혁)
“주연만 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은 없었다. 좋은 캐릭터를 만났고, 연기로서 인정받고 싶다.”(전혜빈)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