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후진타오 “6자 조속 재개할 환경창출 기대”
입력 2011-01-17 21:53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적인 조치와 환경을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오는 19일 백악관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 및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공동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WP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관련국들이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를 하며, 6자회담을 통해 포괄적이고 균형되게 9·19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면 한반도 핵문제를 풀 적절한 해법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후 주석의 발언은 우선 6자회담부터 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협의를 놓고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든 아니면 6자회담 재개 전에 관련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 주석은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해 “중국은 남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독립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미국과 중국)는 냉전시대의 제로섬(zero-sum)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양국관계에 대해 ‘화합하면 양측에 모두 이익이고, 맞서면 모두 다친다(和則兩利, 鬪則俱傷)’며 상호 화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대(對)테러,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자연재해 및 식량안보 대처, 클린에너지, 인프라 시설, 우주·항공기술 개발 등의 영역에서 양국이 공동의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