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인질 몸값 “부르는 게 값”

입력 2011-01-17 18:38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한 선박과 선원을 풀어주는 대가로 받는 몸값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부를 둔 ‘원 어스 퓨처(One Earth Future)’ 재단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해 요구한 몸값이 전년에 비해 60%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원 어스 퓨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된 평균 몸값은 540만 달러로 2009년의 340만 달러에서 크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호드림호가 지불한 금액은 최고치를 경신한 950만 달러였다.

1995년의 평균 몸값은 15만 달러였다. FT는 선주들이 해적들의 요구에 서둘러 응하면서 몸값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보험회사들도 거액의 몸값 지급을 꺼리면서 선박과 승무원의 석방에 걸리는 시간은 갈수록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피랍된 선박 4척의 석방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150일로, 2009년 평균 55일보다 대폭 늘어났다. 해적들은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더 많은 선박들을 공격했으나 성공한 경우는 52건에서 44건으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