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4대강사업장 가물막이 붕괴 중장비 7대 침수

입력 2011-01-17 00:46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남 함안·합천보 공사 현장이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데 이어 경북 구미의 낙동강 사업장에서도 가물막이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에서 가물막이가 터졌다. 사고가 이른 아침에 발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물막이 안에 있던 굴착기 7대가 침수됐다.

시공업체는 20m 길이의 가물막이를 설치한 뒤 강바닥의 모래를 준설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가물막이의 지반을 충분히 다지지 않았고, 수압이 커지면서 주변 지반이 침하돼 생긴 틈으로 물이 들이차는 파이핑 현상으로 가물막이 일부가 유실됐다.

시공업체는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내는 등 긴급 복구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업체는 굴착기에서 기름이 유출될 것에 대비, 하류에 오일펜스를 설치했으나 대규모 기름 유출 사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물이 별로 없는 갈수기에 가물막이가 터질 정도로 부실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