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캐피탈, 선두 대한항공 격파… 대한항공 하위팀에 2연패 수모

입력 2011-01-16 22:22

남자 프로배구 하위팀들의 반격이 거세다. 주말경기서 하위 3팀이 일제히 상위팀을 잡아 3라운드 초반부터 혼전 양상이 드세지고 있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4위 우리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을 3대 2(25-19 25-17 23-25 18-25 15-10)로 제압했다. 6승7패가 된 우리캐피탈은 3위 LIG손해보험(8승5패)을 코앞까지 추격했다. 대한항공(10승3패)은 상무신협전 패배에 이어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날 경기서 꼴찌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8승5패)를 3대 0으로 제압, 시즌 상대 전적 3승무패를 기록하며 천적관계임을 입증했다. 또 6위 KEPCO45도 LIG손해보험을 3대 1로 누르는 등 하위팀들의 반란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용병 숀 파이가를 퇴출시킨 우리캐피탈은 강영준(25점) 안준찬(18점) 김정환(15점) 신영석(13점) 등 토종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1, 2세트를 쉽게 가져왔다. 우리캐피탈은 강영준, 김정환의 사이드공격과 신영석의 속공, 안준찬의 강서브 등 공격루트가 다양한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과 용병 에반의 공격이 번번이 우리캐피탈의 블로킹에 걸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까지 6점으로 부진했던 에반과 곽승석을 빼고 장광균, 김주완을 내보낸 대한항공은 막판 상대의 잇단 범실에 힘입어 3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에서는 장광균이 8점을 올리는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2 타이를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이날 정식 감독 데뷔전을 가진 박희상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현역시절 ‘배구도사’라는 별명을 들으며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했던 박 감독은 장광균을 목적타서브로 집중공략, 공격기회를 차단했고 4세트 초반부터 벤치에서 체력을 아낀 안준찬을 내보내 공격을 맡겼다. 송병일의 블로킹과 강영준의 공격 등으로 초반 5-2로 기선을 제압한 우리캐피탈은 안준찬의 잇단 공격성공으로 10-6 리드를 이어갔고 마지막에는 강영준의 강타로 15-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노장 센터 이영택이 14점(블로킹 7개), 신경수가 12점(블로킹 3개)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에반이 15점(공격성공률 31.7%)에 그치고 김학민이 단 4점을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이 패인이 됐다.

한편 여자부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3대 1(25-20 25-15 22-25 25-21)로 꺾고 6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5승6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인삼공사(4승5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 김사니는 26개의 디그를 보태 역대 통산 3번째로 디그 2500개 고지(2513개)를 넘어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