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개미 ‘상투’ 주의보
입력 2011-01-16 22:18
올 들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장중에 코스피지수가 요동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인이 확실한 정보 없이 직접 투자에 뛰어들 경우 “상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일평균 장중 변동폭은 1.00%로 12월의 0.77%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종가 기준 변동폭은 지난달 0.54%에서 0.45%로 줄었다.
장중 변동폭은 고가와 저가의 간격, 종가 기준 변동폭은 시가와 종가의 간격 차이로 집계한다. 장중 변동폭이 종가 기준 변동폭보다 높다는 것은 지수가 장중 크게 출렁인 뒤 마감 전에야 안정을 되찾는 일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업종별 순환매가 하루 단위로 나타날 정도로 주도주가 특별히 없다”면서 “하루는 자동차주, 다음날은 IT주 식으로 순환매가 시장을 흔들어 투자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 자문사들이 지수에 영향을 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 매매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자문사 랩(Wrap)의 투자 자금이 개인투자자의 거래 대금으로 집계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14일 개인 순매수액 1800억원 가운데 최소 400억원 이상이 랩 자금으로 파악되고, 나머지는 랩의 투자 종목을 보고 따라 들어온 개인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순수하게 개미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섣불리 투자했다간 손실을 보기 십상”이라며 “직접 투자를 줄이고 1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