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갯벌 모실 길 1004㎞ 만든다
입력 2011-01-16 18:56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에 ‘갯벌 모실 길’ 1004㎞가 조성된다.
신안군은 매년 바다와 섬을 찾는 폭발적인 관광 수요 증가와 새로운 생태 관광문화행태에 발맞춰 자전거·도보·선박을 이용해 다도해 섬들의 자연경관과 생태·역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갯벌 모실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갯벌 모실 길은 신안의 독특한 생태와 문화의 원천인 갯벌을 중심으로 이웃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신안을 찾는 손님을 극진히 모신다는 의지를 담아 전라도 방언 ‘모실’이란 이름을 붙였다.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지역 특성을 이용해 20개 섬에 77개 모실 길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이용 가능한 길은 옛길과 지도읍 삼암봉 숲길 등 800㎞(숲길 87.4㎞, 방파제 길 161.8㎞, 마을 길 550.8㎞)가 있으며 아직 조성되지 않은 구간 204㎞는 앞으로 숲 가꾸기 사업 등과 연계해 총 1004㎞의 갯벌 모실 길 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올 상반기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사업비 51억원을 들여 기초현황조사를 거친 뒤 매년 2개 섬, 20㎞씩 만들 방침이다. 길 곳곳에는 여행자 안내소 등 편의시설과 명품 특산품 판매장소를 설치한다. 여행자가 휴식을 취하면서 이동경로와 ,뱃시간, 물 때, 지역축제, 역사와 인물 등 각종 기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모실 길은 여행하는 동안 도보·자전거·배편을 이용하고 바다·갯벌·모래 언덕·해송 숲·철새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 ‘올레 길’과 지리산의 ‘둘레 길’ 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탐방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 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군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갯벌 모실 길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관광과 생태, 개발과 보전,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