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대목 잡아라” 판촉전쟁

입력 2011-01-16 18:41

백화점이 17일부터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간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좋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고 선물세트 물량과 품목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물량을 25%가량 늘리고 품목도 다양화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구제역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에서 정육·갈비 매출이 23% 늘자 친환경·희귀 한우 물량 확보에 나섰다. 과일의 경우 지난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가격이 20∼30% 오르자 실속형 선물세트를 3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마다 특설매장을 열어 1900여개 품목의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주력 상품 한우 세트는 구제역으로 불안한 고객에게 안심을 주기 위해 식품 매장에 한우 유전자 검사 결과를 사진과 함께 게시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40% 많은 40만 세트로 늘렸다. 지난 13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24.5%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예약판매에서 인기를 끈 수산물은 당초 계획보다 물량을 1.5배 늘리기로 했다.

판촉과 배송 경쟁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에 편성한 법인 선물 상담팀을 통해 대량 구매하는 법인에는 5∼30%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을 정하지 못한 법인 고객을 위해 경력 2년 이상 영업직원이 상담해주는 ‘선물 상담 컨시어즈’와 온라인 주소입력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신세계몰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 중 카탈로그에 트럭 그림이 그려진 품목은 오는 30일 정오까지 배송 신청을 할 경우 전국 어디든 무료로 배달해준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