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농식품 수출전진기지’ 세운다
입력 2011-01-16 18:42
올해 중국 칭다오(靑島)를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에 우리 농식품 수출 전진기지가 세워진다. 농식품 수출 기지는 물류, 마케팅, 시장조사, 상품 연구를 도맡는 일종의 수출종합회사로 운영된다.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축수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수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르면 5월부터 칭다오에 수출 전진기지 건설을 시작, 내년에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수출 전진기지에는 냉동·냉장 창고, 각종 물류 인프라, 마케팅 조직, 상품 개발과 포장 디자인을 담당하는 연구소, 농식품 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우리 농식품을 판매하고 수송하는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셈이다. 개별 농식품 수출업체, 농가, 지역 농업조합 등이 이용할 수 있다. 개별 업체는 이용 면적, 이용 기간에 따라 사용료를 낸다.
농식품부는 올해 이에 필요한 예산 200억원을 배정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20년간 저리 융자를 해주고, 분할상환 받을 계획이다. aT는 전문 물류업체와 손잡고 공동 운영한다. aT가 가진 마케팅 노하우와 전문 물류업체의 서비스 체제를 접목해 전문성·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우리 농식품 수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 냉동·냉장 설비를 갖춘 물류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수출기지를 통해 마케팅과 물류를 함께 엮는다면 폭발적인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중국에 이어 순차적으로 러시아, 동남아 등으로 수출 전진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다음으로는 러시아가 유력하다.
2001년 28억5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2009년 48억900만 달러로 68.6%나 늘었다. 지난해 1∼11월 수출액은 52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1∼11월)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일본이 16억8600만 달러로 1위, 중국이 6억9100만 달러로 2위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6억3900만 달러, 미국 4억6600만 달러, 유럽연합(EU) 2억9600만 달러, 홍콩 2억1400만 달러, 러시아 2억1100만 달러 등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