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민주화 바람] 수단 독립투표 90% 참여·압도적 찬성 예측
입력 2011-01-16 18:33
오랜 내전과 철권통치 등에 시달려 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속속 민주화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수단의 남부 주민들은 15일 북부 아랍계와 결별하고 분리 독립 국가를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투표를 마쳤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투표를 참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유효 투표율인 60%를 크게 초과해 90%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분리 독립에 대한 압도적 찬성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남부 수단 전체 10개주에 마련된 2600여개의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수단 남부 주민 중 유권자 등록을 한 393만명이 실시한 투표에서 투표율 60%에 과반의 분리 독립 찬성표가 나오면 남부 수단은 오는 7월쯤 독립국을 수립할 수 있다. 최종 투표 결과는 내달 6일쯤 공표된다.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은 코트디부아르의 국영 천연고무 정제회사인 SIR과 에너지 회사 SOGEPE, 국영 방송국 RTI 등의 자산을 동결했다. 자산 동결 대상인 기업들은 그바그보 대통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곳들이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11월 28일 대선에서 알라산 와타라 후보가 승리했다고 인정하고 있으나 그바그보는 정권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국제사회의 재정 압박이 그바그보를 축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대선 불복에 따른 유혈사태로 지금까지 2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